쓰레기 70% 된 날



이 쓰레기장(?)은 정문 근처에 사는 모든 학생이 쓰레기를 버리는 공간인데다 통학하는 학생들이 오가며 버린 쓰레기가 추가되어 다른 쓰레기 수거 공간보다 쓰레기가 금방 찹니다.

쓰레기는 매주 수요일에 수거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데 쓰레기 민원이 자주 발생하다 보니, 많게는 하루에 두 번씩 쓰레기를 수거해간다고 합니다. 저도 이곳에서 처음 살때는 분리되지 않은 쓰레기를 보며 황당하기도 하고, 모두 일반 쓰레기로 버려지는지 의구심도 들었습니다. 이제는 널브러진 쓰레기가 안서동의 아노미아노미(Anomie)는 사회적 혼란으로 인해 규범이 사라지고 가치관이 붕괴되면서 나타나는 사회적, 개인적 불안정 상태를 뜻하는 말이다. 아노미 상태에 빠지면 삶의 가치와 목적의식을 잃고, 심한 무력감과 자포자기에 빠지며 심하면 자살까지 하게 되는 현상이 발생한다.를 잘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분리수거' 라는 사회적 규범이 붕괴하자, 우리는 점점 더 혼란과 불안에 빠지는 건 아닐까요? 내가 이래도 되는 걸까? 나라도 분리수거 해서 버려야 하지 않을까? 와 같은 미시적 혼란과 불안부터 분리수거 하나 이렇게 처리하지 못하는데, 나 이렇게 살아도 되는걸까? 거시적인 혼란과 불안까지 여러분은 쓰레기를 보며 어떤 생각을 하셨나요? 안서동에 분리수거 되지 않은 쓰레기의 '소소익선'은 실현가능 한 꿈이 될 수 있을까요?

쓰레기는 자라서 바닥까지 내려오게 되었어